1. 개요[편집]

야구에서 선발 투수마무리 투수 사이에 중간의 이닝에 올라가서 던지는 투수.

구원 투수중에서도 주로 '허리'로 표현되며 (마무리 까지 포함할 경우) 불펜이라고 표현 하기도 한다. 어떻게 해서든 마무리 투수까지 끌고가는게 주된 목적. 한국 언론에서 좋은 중간계투는 '팀의 승리를 믿고 맡길 수 있다'고 해서 '믿을맨'이라고 말장난을 하기도 하는데, 중간계투의 목적을 생각해보면 꽤 말이 되는 이야기다.

불펜 투수에 관련된 스텟으로 홀드블론세이브가 있다.

2. 분류[편집]

2.1. 메이저리그식 분류[편집]

현대의 체계는 1988년 당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감독이었던 토니 라 루사데니스 에커슬리에게 1이닝 전문 마무리를 시키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좌완 스페셜리스트 등이 등장한 것 역시 그의 작품이며, 1990년대부터 투수 분업화가 대세를 이루게 되는데 이를 흔히 라루사이즘(LaRussaism)이라고도 불린다. 다만 라 루사 감독은 같이 일한 투수코치인 데이브 던컨이 하라고 한 대로 했다고 공을 그에게 돌렸다.

2.1.1. 프라이머리 셋업맨(Primary setup man)[편집]

주로 마무리 투수(Closer)가 등판하기 전인 8회를 담당하는 투수. 불펜에서 마무리 다음으로 가장 강력한 구원 투수이며 마무리 투수의 공백이 발생했을 때 마무리 후보 1순위 선수이다. 가끔 경력이 많은 마무리 투수보다 그 앞에서 나오는 젊고 쌩쌩한 셋업맨의 구위나 성적이 더 좋을 때도 많다.[1][2] 보통 마무리 투수가 9회에 주자도 없는 상황이거나 3점차의 쉬운 세이브 찬스만 받아먹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보직에 있는 선수들이 주로 마운드에 올라올 때는 팀이 역전 당하기 직전에 상대 주자가 있는 터프한 상황에서 올라오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홀드라는 스탯이 생기기 이전에도 존재했던 포지션으로 MLB의 차고 넘치는 선수풀과 상향평준화된 타격수준을 의미한다. 예전 같으면 중간계투 한 명이 막을 걸 두 명 이상 동원해야 막을 만큼 현대야구에서 특히 하위타순의 타격기술향상이 두드러진다는 증거. 다만, 마무리 투수도 아닌 중간계투가 자기 밥상 차려질 때만 나가는 셈인데[3] 이런 셋업맨은 MLB 30개 팀에 전부 있는 게 아니다. 하위권 팀의 셋업맨은 그런거 없이 노예, 혹은 강팀에 팔려가는 유용한 트레이드 미끼이기도 하다. 그나마 마무리 투수가 아닌 불펜 투수들 중에서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위치이기도 하다.

투수의 뎁스가 얇은 KBO에서 프라이머리 셋업맨이 MLB처럼 8회에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경우는 거의 없고, 그런 선수가 있다는 것 자체가 그팀의 불펜이 막강함을 의미한다. 거기다 대체로 한국은 승리조와 추격조 형식으로 세트 운영되기 때문에 한 명이 셋업맨을 독점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4] NPB에서는 '중계에이스(中継ぎエース)' 혹은 '셋업퍼(セットアッパー)'라고 불린다.

2.1.2. 스윙맨(Swingman)[편집]

선발과 중간계투 사이에서 전천후로 뛰며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투수.[5]

주로 5선발 경쟁에서 아깝게 탈락한 선수가 맡게 되며 선발진에 구멍이 생기면 5선발로 승격되는 경우가 많다. 불펜 투수 중에서는 3번째 서열을 차지하며 구원투수로 등판할 경우 선발과 프라이머리 셋업맨 이전인 6회~7회 사이에 투입된다. 스윙맨까지는 보통 승리조(필승계투조)로 구분된다. 승리조 스윙맨은 단기전에 불펜으로 고정되며 팀 사정에 따라 없는 경우도 많다. MLB에서는 선발과 불펜에 대한 온도차가 큰 편이고, 선발관리는 최대한 칼같이 해주기 때문에 이런 선수가 있으면 그만큼 선발이 중간에 자주 빠진다는 뜻이라 좋은 의미는 아니다. 대체로 이 역할은 메이저에 갓 올라와서 보직 확정이 되지 않은 루키 선발 투수가 하는 경우가 많다.

마무리 만큼이나 안정된 선발 물량 확보가 힘든 KBO에서는 특히 이 포지션과 프라이머리 셋업맨 포지션에서 노예로 혹사당하는 경우가 많다. 프라이머리 셋업맨과 스윙맨은 한국 언론에는 종종 '마당쇠'라고 불리기도 한다.

2.1.3. 세컨드리 셋업맨(Secondary setup man)[편집]

불펜 투수 중에서는 4번째 서열을 차지하는 투수. 1~2점 정도 지고 있지만 어느정도 역전을 기대할때 투입되거나 혹은 4점 정도로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지고 이기고 있을 때(즉, 세이브나 홀드 상황은 아닌 경우) 투입된다. 애매한 보직이지만 선발진에 구멍이 나거나 클로저 및 프라이머리 셋업맨이 부상을 입게 되면 확실한 승리조로 승격되기도 한다. 상위권 팀이 되려면 최소한 여기에 두세 명의 선수가 경쟁할 정도로 투수 뎁스가 갖춰져야 한다.

2.1.4. 롱 릴리프(Long relief, Long reliever)[편집]

한국에서는 '롱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선발 투수가 초반에 일찌감치 무너지거나 부상당했을 때 3이닝 정도(투구수 50~60개 정도)의 긴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 대비하는 보직. 10회 이상의 연장전에 투입되는 경우도 많다. 보통 5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선수들이 맡게 되고 2군(마이너) 리그의 선발 투수인 경우도 많다. 선발진에 구멍이 나면 임시 선발로 오를 때도 있다.

우천 경기 등으로 경기 일정에 여유가 생기면 선발진을 4인 로테이션으로 돌리고 5선발은 임시로 롱 릴리프로 돌리는 경우도 많다. 스윙맨과 개념이 비슷하지만, 롱 릴리프는 좀 더 패전처리의 의미가 강하다. 선발 경험이 있고 선수 자신도 선발 투수를 원하고 있으나 롱 릴리프로 돌아서는 경우 그야말로 남아있는 이닝을 먹어주는 역할이지만 선발투수로써는 보지 않는다는 뜻으로 선수 입장에선 그다지 원치 않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일본, 한국에서 영입하기 위해 주목하는 선수들은 메이저 30개팀에서 이 위치에 있는 선수들로, 이들은 팀내 입지가 불안정하지만 투수로서의 기본적인 능력은 검증이 되어있는지라 많은 돈과 선발 보장을 위해 낮은 리그로 돌아서서 선발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미국야구에서 더스틴 니퍼트, 레다메스 리즈 등이 이런 위치였으며 이들은 KBO에 와서는 선발로 팀의 에이스가 되었다.

2.1.5. 원 포인트 릴리프(One-point relief)[편집]

'좌완 원 포인트 릴리프(Left-handed specialist)'를 말한다. 흔히 'LOOGY(Lefty One Out Guy)'라고 부른다. MLB 뿐만 아니라 KBO든 NPB든 불펜 투수로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 1명은 반드시 넣는다.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조.

2.1.6. 패전처리 투수(Mop-up relief)[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패전처리 투수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2.2. KBO식 구분[편집]

KBO에서는 대부분 크게 승리조(필승계투조)와 추격조로만 구분하는 편. 물론 프라이머리 셋업맨, 원 포인트 릴리프 등의 개념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2.2.1. 승리조[편집]

승리조는 3점차 이내로 이기고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6]에서 투입되는 불펜투수 가운데서도 마무리 투수를 포함해 구위가 좋은 투수진을 말한다. KBO에서는 리그 4위 이내의 강팀은 승리조 3명의 투수는 세트로 확보해 놓고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MLB의 프라이머리 셋업맨 혹은 스윙맨과 개념이 비슷하다. 승리조라 하더라도 부상의 위험 때문에 2010년대부터는 가능하면 2이닝 및 투구수 30개 이상씩은 던지지 않게 하지만, 몇몇 투수는 3이닝 이상 투입되거나 2일 이상 연투하여 노예로 혹사당하기도 한다. 마무리를 포함해서 '불펜 A조', 혹은 필승계투조라고 하기도 한다.[7] 팀에서 상당히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들로 미래의 선발 후보나 마무리 후보도 여기에 포함된다.

한국프로야구의 유명한 필승조로는 삼성 라이온즈안정권KO, 두산 베어스KILL 라인, 한화 이글스살려조 등이 있었고, 일본프로야구에서는 한신 타이거스JFK(한신)가 가장 유명했다.

2.2.2. 추격조[편집]

지고 있거나 5점 이상의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을 때 가비지 이닝을 먹기 위해 투입되는 불펜 투수. 1군에 막 올라온 젊은 유망주나 부상에서 막 회복되어 1군에 복귀하였을 때는 일단 추격조부터 맡겨 실전감각을 찾게 하는게 보통. '불펜 B조'라고 부르기도 한다. 과거에는 '패전처리조'로 불리지만, 어감이 좋지않아 언론에서는 가능하면 '추격조'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추세.

불펜 투수 중에서 승리조 3명을 제외하면 모두 뭉뜽그려서 추격조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보통 추격조 중에서도 다 같은 추격조가 아니라 동점이나 1~2점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하는 '세컨드리 셋업맨'이나 '롱 릴리프'가 있고, 5~6점 이상으로 지고 있는, 즉 패색이 아주 짙을때만 등판하는 13인의 투수 엔트리 중 12~13번째 투수인 진짜 패전처리 투수가 있다.

2.3. NPB식 분류[편집]

MLB와 KBO의 중간적인 성격을 지닌다. 즉 MLB보다는 세분화가 덜 되어 있고 KBO 보다는 확실히 나뉘어져 있는 편.

사실 이는 필연적인데, 한국 야구자체가 출범시에는 일본야구의 영향을 받은 것도 있고, NPB보다는 뎁스가 얇기 때문에 일본야구에 비해 간소화 된 모습을 지니게 된것이 지금의 KBO이기 때문.

또한 NPB가 KBO보다 조금 더 세분화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센트럴 리그지명타자가 없기 때문인데, 역할 분담없이 무차별로 바꿔대다가는 후반에 교체타이밍이 꼬이게 되므로 연장들어가게 되면 매우 어려워 지는 현실도 있기 때문이다. 왜냐면 투수가 타석에 들어가면 박빙일때는 무조건 대타를 내야 하기 때문에 전문 롱릴리퍼가 아닌 이상 1이닝 요원은 타석에 들어갈 일이 있으면 무조건 빠지고 그렇게 두이닝만 돌면 투수가 없어서 망할 상황이 생긴다.

KBO에서 말하는 승리조에 해당하는 투수는 일본에서는 주로 '승리의 방정식(勝利の方程式)'이라고 표현하는데, 보통은 세컨더리 셋업맨(7회), 프라이머리 셋업맨(8회), 클로저(9회)의 3명을 묶어서 말하는 경우이다. 상위권에 있기 위해서는 보통 이렇게 3명은 세트로 확보해 놓고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고, 이러한 3명은 리그 초중반이나 중요하지 않은 시합에서는 가급적 보호하는 방향으로 운영해 나가는 팀이 많다.

다만 취급에 있어서는 선발로 쓰기엔 체력이 부족하거나 마무리로 쓰기에는 구위가 부족한 투수들이 어쩔 수 없이 들어간다 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투수중에서는 가장 기량이 떨어진다고 여겨지는 편이라, 중계 에이스급이 아니면 연봉사정도 가장 낮게 책정되고 전력적으로도 파리목숨이나 다름 없는 정도이다. 보통 선발, 마무리 부적격 요인을 어쩔수 없이 중계로 쓴다라는 이미지. 이점은 MLB보다는 KBO에 가깝다. 오죽하면 선수들도 기자도 팬도 '중계 강등(中継ぎ降格)'이라는 표현을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정도. 야구만화중 그라제니 를 보면 이 점이 꽤 신랄하게 그려져 있다.

2.3.1. 중계 에이스, 셋업퍼(中継ぎエース、セットアッパー)[편집]

메이저리그로 치면 프라이머리 셋업맨을 보통 말한다. NPB에서는 마무리 투수를 '클로저(抑え、クローザー)'로 따로 분류하고 신봉하는 수준이므로, 메이저에서 말하는 setup man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또한 '셋업퍼(セットアッパー)'라는 일본식 영어로 부르거나 아예 중계투수중 가장 좋은 투수라는 의미로 '중계에이스(中継ぎエース)'라고 부르기도 한다. 근래에는 중계 에이스쪽이 더 많이 보이는 표현. 세컨더리 셋업 맨은 따로 부르는 명칭이 없어서 그냥 '중계(中継ぎ)'라고 뭉뚱그려 표현한다. 하지만 그중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중계는 암묵적으로 근소하게 리드중인 7회에 나오는 게 보통.

보통 A클래스(1위~3위)에 들어가는 팀이면 적어도 중계에이스까지는 고정되어 있는 편이다. 클로저는 수호신이라고 떠받들면서 어지간하면 8회에는 등판 안시키는 편[8]이고 1이닝 한정으로 관리해 주는 형태가 많은 것에 비하면 중계 에이스는 1이닝 넘게 던지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이 있어서 약간 더 널럴하게 등판하는 편이고, 때때로 박빙으로 지고 있을 때도 나오기 때문에 등판 시합수로 보면 팀내 최다인 경우가 많다.

어쨌든 기본적으로는 8회를 막고 클로저에게 연결 해 줘야 하는 임무가 있으므로 마무리급 구위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마무리가 부재 중일 때는 마무리로도 나오는 등, 중계 중에서는 가장 위상이 높은 편이다. 물론 그만큼 팀내에서는 노예로 굴려지는 편.

2.3.2. 롱 릴리프(ロングリリーフ)[편집]

2이닝 정도를 막아주는 투수. MLB의 Long reliever와 Swing man의 성격을 모두 지닌다. 정확히는 이 두가지를 뭉뚱그려 롱 릴리프로 칭하는 편. 센트럴 리그에 보통 많은데, 지명타자가 없는 관계로 선발이 일찍 무너졌는데 그렇다고 해도 좀 박빙에 9번타자 앞에서 찬스가 나게 되면 보통 3회에서 대타를 넣고 그 회의 수비때 넣을 투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선발미만 중계이상의 투수를 대기 시키는 팀이 많다.

3연전*2로 6연전이 일반적인 NPB 리그 특성상 중계와 5,6선발을 왔다갔다 하는 특성이 있으며, 다만 2군에서 콜업할 투수가 많은 팀의 특성상 이 포지션에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사람은 별로 없다. 보통 선발세우기에는 불안한 그럭저럭 실적있는 노장들이 주로 맡는 포지션.

팀 상황에 따라 선발과 롱릴리프를 빈번하게 오가는 투수를 便利屋(아무거나 시켜도 하는 심부름꾼 같은 의미, 해결사보다는 좀 약하다)라고 부르기도 한다. 연봉이나 대우도 선발이랑 중계의 딱 중간정도의 어중간한 표지션인데 의외로 이걸로 롱런하는 투수도 있다.[9]

KBO의 추격조랑은 또 성격이 좀 다르긴 하지만 경기 초중반에 좀 일찍 나온다는 점 빼면 역할 자체는 비슷한 편이다.

2.3.3. 원 포인트 릴리프(ワンポイントリリーフ)[편집]

MLB에서 말하는 LOOGY와 역할이 완전히 일치한다. 참고로 원 포인트 릴리프라는 말자체가 일본에서 만들어진 신조어.
마찬가지로 원 포인트 릴리프가 가능한 좌완이 1명이상 있는게 강팀의 조건이라고 말할 정도로 역할적인 중요도는 높다. 다만 중계중에서도 가장 낮은 대우를 받을 뿐(...).

없어도 신인급 좌완이건 은퇴하기 직전의 노장이건 꾸역꾸역 1군에 한자리는 채우는 게 보통. NPB는 KBO, MLB 이상으로 좌우놀이에 민감하다.

2.3.4. 패전처리(敗戦処理)[편집]

말그대로 패전처리. MLB의 Mop-up relief와 완전 일치한다.

보통 신인-중견급을 1명 내지 2명정도 편성한다. 일본리그의 분업은 보통 1-4선발, 승리의 방정식(7, 8, 9회를 막는 세컨더리, 프라이머리, 스톱퍼)은 지는 경기에 갖다 썼다가는 욕만 먹기 좋기 때문에 안 건드리려는 풍조가 있어서, 승산이 없을 경우에는 보통 젊은 투수의 경험쌓기용 혹은 부상복귀자나 슬럼프중인 투수들이 감을 살리는 용도로 버리는 경기를 주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상위권팀들은 1명정도밖에 두지 않는데 뎁스가 있다는 증명이기도 하고 순위경쟁중에는 쉽게 경기를 버리기도 뭐하기 때문에 젊은 선수보다는 그럭저럭 경험많고 믿을만한 선수로 편성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은 전문요원으로 두지는 않고 그때그때 상황 맞춰서 2군에서 콜업한지 얼마 안된 투수를 투입한다. 다만 승리의 방정식에 해당하는 투수들은 어지간해서는 지는 상황에서는 안 넣는 편. 일본식 미신이긴 하지만 지는 경기에 넣으면 부정탄다나 뭐라나...

3. 기타[편집]

팀에서는 선발 투수마무리 투수보다 기량이 떨어지는 투수를 중간 계투로 활용하기 때문에 가장 홀대받는 직업이다. 태생부터가 그런 면이 있는게 투수가 선발과 마무리 투수로 나누어진 이후에 선발투수의 난조나 타자들의 상향 평준화로 인한 선발의 이닝이팅 능력의 약화등으로 선발과 마무리 사이의 공백이 생기기 시작하자 이를 커버하기 위해 만들어 진게 바로 이 중간계투들이다.

다승을 거두는 선발 투수나, 확실하게 뒷문을 걸어잠그는 마무리 투수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지만, 중간계투는 그런일이 드물다. 그리고 이런 인식적 측면을 떠나서, 야구판에서 실제로 소모품 취급을 받는다. 1년에 162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메이저리그이기 때문에 진짜 아주 잘하는 중간 계투라면 그냥 선발 투수나 마무리 투수로 써버리고 그 수준이 아니라면 단물 다 빠질 때까지 돌리는 경우가 많다. 오프시즌에 팀 전력 보강할 때도 불펜이 웬만큼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면 보강순서에서 제일 나중 순위로 밀리고 마무리가 아닌 불펜투수를 야심차게 보강해도 꾸준한 성공을 거두는 경우는 거의 없다.[10][11].

중간계투 투수 평가를 위한 홀드라는 개념 또한 2000년도부터 시행됐지만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가, 2006년 권오준 - 오승환의 필승 계투진에 의해 그 존재를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중간계투에 대한 인식은 선발투수나 마무리투수에 비해 팀이나 경기에서 차지하는 비중보다는 낮은 편이다. 2009년 신인왕 투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성적에서 압도적이었던 중간계투 고창성이 마무리인 이용찬에게 밀린게 가장 좋은 예[12]. 야수인 안치홍을 제외하고 생각한다면 둘은 같은 팀이기에 중간 계투와 마무리의 인식차이를 가장 객관적으로 느끼게 만든 투표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중간 계투들의 선수 수명은 선발 투수에 비해 짧은 편이다. 왜냐하면 선발의 경우 긴 이닝을 던지더라도 휴식 시간이 3, 4일에서 길면 5일인지라 충분히 긴데 중간 계투는 짧은 이닝을 던지는 대신 연투를 해야 하기 때문. 연투가 잦아지면 피로가 누적되고 그 때문에 기량이 떨어진다. 그런고로 선발 투수가 100이닝을 소화하면 적은 이닝일지도 모르나 중간 계투의 경우 그냥 혹사다. 게다가 완급 조절을 할 수 있는 선발과 달리 계투들은 전력 투구를 해야 한다.[13]

알게 모르게 혹사가 많은 자리이며, 웬만하면 하고 싶어하지 않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하는 자리. 곽정철의 글을 보면 중간계투의 애환을 알 수 있다.#
이 혹사가 2015년 한화 이글스에서 권혁, 박정진, 송창식 등을 중심으로 가해지며, '살려조'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투수 분업화가 이루어지고 일반인들이 점점 야구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며 중간계투에 대한 위상도 같이 상승하고 있다. 예전같으면 조연이나 단역수준의 캐릭터가 될 중간계투가 주연인 그라제니클로저 이상용 같은 만화가 등장하기도 한다. 재미있는 점은 그라제니는 셋업맨이 주인공, 클로저 이상용은 이름 그대로 마무리가 주인공으로 중간계투중 보직이 확실하게 정해진 타입의 서브컬쳐물이라는 것.

KBO에 복귀한 김성근 감독 때문에 언론에서 엄청나게 혹사 논란이 일고, 각 팀의 불펜의 혹사 정도가 연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덕분에, 역설적으로 불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전문적인 지식을 잘 모르는 야구팬들에게도 크게 개선되었다. 권혁의 경우 셋업맨이라고 하기에도 마무리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그냥 중간계투이지만 한화 이글스 최고의 인기 선수로 떠올랐을 정도. 또 확실한 반면교사의 사례를 제공해준 덕분에 일반 팬들도 혹사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되어 과거에는 별 말 없었을 연투도 크게 비판받는 상황이 마련되었다.

또한, 중간계투에서도 억대급 스타플레이어가 등장하기도 한다. 시작은 1997년 차명석이었는데, 대표적인 불펜 왕국인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 투수인 정현욱의 팀 내 위상은 가히 2-3 선발급 이상이었으며, 안지만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2009년에는 삼성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을 정도였다. 김성근이 감독으로 부임했던 시절에 불펜 왕국으로 유명했던 SK 와이번스이만수 감독이 부임한 2012년에도 마운드의 핵을 정우람박희수로 꼽을 정도였다.

2010년대 중반부터는 억대급이 아니라 수십억대 FA도 등장했다. 정우람은 84억(곧 마무리로 전향했다), 안지만 65억, 윤길현 38억, 이동현 30억 등 필승조 에이스의 경우 이미 웬만한 포지션 플레이어 못지않게 연봉이 올랐다. 야구팬들 인식도 많이 바뀌어서 KBO리그에서는 불펜 홀대론도 사실상 옛말이 된 상황.

일본에서는 주니치 드래곤즈아사오 타쿠야가 "지구상 최강의 셋업맨"으로 불리며 2011년 센트럴리그 MVP를 차지하는 등, 예전보다는 위상이 높아진 편이다.

[1] 1996년 뉴욕 양키스의 마리아노 리베라나 2002년 우승 이후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같은 선수는 마무리 투수인 존 웨틀랜드, 트로이 퍼시발을 계약 끝나자마자 밀어낼 정도.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예전 JFK때의 후지카와 큐지아사오 타쿠야처럼 승리조의 에이스가 클로저보다도 팀내 위상이 높은 경우가 많다.[2] 마리아노 리베라는 1996년 존 웨틀랜드 앞의 셋업맨 보직으로 뛰었고 시즌 세이브가 5개밖에 안됐음에도 압도적 구위와 퍼포먼스 덕에 전업 셋업맨 사상 유일하게 당해 사이 영 상 투표에서 1위표를 한 장 받았다. 아사오 타쿠야는 NPB 역사상 유일한 중간계투 리그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3] 물론 동점이나 접전, 포스트시즌에는 그런 거 없이 총동원된다.[4] 다만 마무리 못지않는 믿을맨이 있는 팀의 경우, 감독의 성향에 따라 고정 셋업맨을 두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넥센 히어로즈의 한현희와 삼성 라이온즈의 권오준, 안지만. 셋다 홀드왕 출신이며 뒤에 강력한 마무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5] 원래 스윙맨(Swingman)이라는 의미는 2가지 이상의 포지션을 겸하는 선수를 뜻하는 데, 농구에서의 스윙맨은 대개 슈팅 가드와 스몰 포워드를 겸하는 선수를 말하고, 아이스하키에서는 공격수와 수비수를 겸하는 선수를 말한다.[6] 승리조는 동점인 상황에서도 등판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7] 인생의 승리자란 표현도 원래는 승리조(勝ち組)다.[8] 물론 후반전이나 순위 결정전 같은 중요한 경기에는 미리 나오긴 한다.[9] 지금은 은퇴한 한신의 시모야나기나 주니치의 야마이 다이스케가 대표적. 특히 시모야나기는 선발로 딱 한 경기만 나가고 나머지는 오로지 롱 릴리프로만 규정이닝을 채워서 이 포지션에서 전설로 회자되고 있다(...). 재밌는건 그러고도 안 망가지고 얇고 길게 40대까지 선수생활을 하다가 프로통산 21년차에 은퇴했다.[10] 애초에 그 불펜투수가 FA 후에도 뛰어난 실력을 보였을 정도라면 진작에 마무리나 선발로 전환을 했을 것이다. 불펜 투수의 대접 자체가 안좋다보니 불펜 투수로 오래 머무는 경우도 한국이나 일본에 비해 거의 없다.[11] 단물 다 뽑아먹힌 대표적인 케이스가 조 토레에 의해 혹사 당한 스캇 프락터. 참고로 조 토레는 양키스에서 다저스로 왔을 때 불펜들 미친듯이 돌렸다. 궈홍치/박찬호/빌링슬리 등등.[12] 2009시즌 고창성은 74이닝 5승 2패 1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9, WHIP 0.99, 이용찬은 40⅔이닝 2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4.20, WHIP 1.28. 누적스탯도 비율스탯도 모두 고창성이 이용찬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이다.[13] 다만 이점은 불펜투수가 완급조절이 가능할 정도로 구위가 좋은 경우가 드물다는 점도 있다. 냉정히 말해 불펜 투수들은 구종이나 구위, 체력 등 선발이 되기엔 어딘가 흠결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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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1]

투수의 한 종류. 미국에서는 Closer. Closing Pitcher(CP). 흔히 마무리로 부른다. 일본에서는 抑え(오사에) 또는 스토퍼[2] 혹은 릴리프 에이스라 부르기도 하고, 수호신이라는 명칭도 사용한다.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에 등판하여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나오는 투수로 팀내 구원투수 중 가장 강력한 투수가 맡는다.

마무리 투수에 관련된 스텟으로 세이브블론세이브가 있다.

마무리 투수의 역할과 고충에 대해 알 수 있는 영상.#

2. 역할[편집]

주요 역할은 경기 종료가 임박한 시점에 팀이 이기고 있을때 구원 등판해 마지막 27번째 아웃을 잡을 때까지 던지는 것으로, 주로 경기가 3점차 이내의 접전인 상황에서 팀의 승리를 최종적으로 지키기 위해 등판하는 것이다.

사실 투수의 보직 개념이 희박했던 초창기 야구에서 불펜 투수라는 것은 선발 투수가 되지 못한 2진급으로 선발 투수가 경기를 마치지 못했을 때 남은 이닝을 처리해주는 잔업처리반의 역할이 강했다. 어떤 시기 어떤 나라의 야구건 가장 잘하는 투수가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이 당연한 만큼, 선발투수가 투수 운영의 중심이 되고 선발투수가 무너지는 상황, 즉 정해진 시기란 게 없이 선발이 빵꾸가 나면 투입되는 형식.

야구가 점차 체계적으로 진화하고 타자들의 상향 평준화가 일어나면서 점점 선발 투수만으로 게임을 이끌어나가기 어렵게 되자 그때부터 경기 중반부터 마지막을 책임지는 전문 불펜투수라는 개념을 생각했고, 야구사 전문가인 빌 제임스는 현대 마무리 투수의 개념을 처음 정립한 투수로 워싱턴 세네터스의 퍼포 마버리라는 선수를 꼽으며, 1930년대 뉴욕 양키스쟈니 머피라는 투수를 최초의 전문 마무리 투수로 보고 있다.[3]

이렇게 몇몇 팀이 시도하던 전문 마무리 투수 개념은 1940년대쯤부터는 모든 팀이 사용하는 전략이 되었고, 이들에 대한 관심과 체계적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비공식적으로 1950년대부터 세이브라는 기록이 생겨났고, 1969년도에는 정식으로 MLB 공인 기록이 되면서 마무리 투수가 선발 투수와 다른 별도의 보직으로 독립했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9회 세이브 요건이 충족될 때만 등판하지만 7회나 8회라도 긴급 위기 상황에서는 등판하기도 한다.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4]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출장시 2이닝, 투구수 기준으로는 30개 이상을 넘겨 던지는 경우는 별로 없다. 아니 그래서는 안된다. 이기는 경기라면 매번 출장 준비를 하는 마무리를 혹사시키면 언젠가는 탈이 나기 때문이라 정작 중요할 때 써먹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 포스트시즌에서는 7~8회부터 굴리는 경우가 많기는 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세이브가 공식기록으로 인정받은 1969년 이후부터 1990년대 초반, KBO에서는 2000년대 초중반까지 중간계투가 약한 팀은 마무리를 7~8회 등 비교적 일찍 올리기도 했다.

롤리 핑거스, 구스 고시지, 브루스 수터같은 1970~1980년대의 전문 불펜투수도 그랬고, 1993년 이후 부상으로 선발투수 출전이 불가능했던 선동열의 경우 해태에서 마무리를 뛸 때 5회 넘으면 올라오곤 했다. 구대성이나 임창용 역시 중무리 투수로 자주 등판했다. 혼자서 중간계투와 마무리를 모두 소화했으니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

이는 프로야구의 수준이 낙후되어 A급 선수와 B,C급 선수들 실력격차가 컸던 1980, 1990년대에서나 가능한 거지. 점점 상향평준화되는 현대야구에서 마무리를 이렇게 쓰는 건 한두 해 던지게 하고 은퇴시키겠다는 이야기다. 진필중은 OB 베어스 시절 너무 혹사당해 전성기가 오래가지 못했다. 구대성, 임창용처럼 말도 안되는 연투 능력을 보여준 투수도 있긴 하지만 이들도 꾸준하게 1,2점대 압도적인 불펜투수였던 경우는 없었다. 천하의 선동열조차 결국 부상으로 푹 쉬고 나서 1이닝 마무리로 완전 전업했다.

따라서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동점인 경우도 아니고 1~3점차로 박빙으로 이기는 상황에서만 투입되는게 정석이다.[5] 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몸도 풀지 않는게 보통. 가끔 관리 차원에서 다른 불펜투수와 달리 투구감각 관리목적으로 등판시키는 사례도 많다. 그래서 '마무리 투수들은 치사하다. 동료들이 실컷 고생한 다음에 막타친다. 마무리 투수라는 보직은 필요없다'는 말도 나온다.[6]

다만 모든 정석이 그렇듯이 저 정석에도 예외가 있다. 9회말이 시작되는 순간, 즉 9회초가 끝났을 때 홈팀이 비기거나 지고 있을 때는 더이상 그 경기에서 홈팀에게는 마무리 투수가 필요 없다. 자기들이 점수를 뽑아서 앞서는 순간 그대로 끝내기가 되므로. 따라서 9회말에 동점이 되어 경기가 연장으로 넘어가게 되면 홈팀의 마무리 투수는 그냥 한 명의 불펜 투수로 바뀌어 비기거나 지는 상황에서도 투입되는 것이 정상이다. 보통 이쯤되면 이미 불펜진의 소모가 커서 그 상황에서 올릴 수 있는 투수가 마무리밖에 없는 경우도 많고, 그게 아니라 하더라도 어설픈 불펜 올려서 실점하느니, 마무리를 올려서 일단 한 이닝을 확실하게 틀어막고, 뒤이은 말 공격에서 득점을 노리는 작전이 최상일 수도 있다. 이 경우에도 팀이나 투수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마무리 투수에게 1이닝 정도만 막도록 한다. 하지만 오히려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때 마무리에게 2이닝 이상을 맡기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거긴 끝장승부라 언제 끝날지 모르므로. 15회 정도까지 가면 엔트리에 투수가 바닥나서 다른날 선발투수까지 끌어다 올려야 될 판인데, 차라리 마무리를 소모하는게 낫지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은 애당초 선수층이 두껍고 육성능력이 좋다보니 마무리 투수의 위상이 낮다. 유망주때는 동일하게 선발 투수로 경쟁하다가 체력, 3rd 피치 등의 문제로 선발로는 좀 아닌 선수들을 전환하거나, 일부 유망주시절부터 전문 마무리였던 선수를 키워서 올리고 팀내에도 이런 기량의 선수들이 한두명 있는게 아니라 경쟁구도가 생기기 때문에 마무리 투수라고 귀족대우 받지 못한다. 그나마 분업화의 과도기 시기에는 1979년 사이영상을 수상한 브루스 수터, 1981년 MVP와 사이영상을 거머쥔 롤리 핑거스, 1992년 MVP와 사이영상을 석권한 데니스 에커슬리같은 경우가 있었는데 수터와 핑거스는 분업화 이전에 활동한 선수로 중무리 투수였고 에커슬리는 나이들고 하향세탄 뒤 마무리 전업한 케이스로 오클랜드에서 평균 200이닝 이상 소화하고 20승을 기록한 시즌도 있는 준수한 선발투수였다. 2003년 에릭 가니에를 마지막으로 마무리 투수 사이영 상은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으며 근래에는 아예 200이닝이 사이영상의 유력 지표가 될 정도인지라 구원투수가 사이영상을 가져가는 일은 요원해 보인다. 커리어 전체를 마무리 투수로 보낸 선수중에서 명예의 전당 입성이 가능하리라 예상되는 사람은 통산 600세이브를 넘긴 마리아노 리베라, 트레버 호프먼 단 2명 뿐 이고 역대 세이브 2위인 호프먼이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2번이나 물먹을 정도로 풀타임 구원투수에 대한 대우가 박하다.

이는 연봉에서도 드러난다. 선발 투수의 경우에는 이미 20년 전 케빈 브라운이 1억 달러 벽을 깬지 오래고, 오늘날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데이비드 프라이스처럼 사이영 상 컨텐더 급의 S급 투수들은 총액 2억 달러 이상을 받는 것이 보통인데, 마무리 투수는 리그 최고 수준의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이 5년 8600만 달러를 받은 것이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일 정도. 평균 금액으로 따져도 사이영 급 선발투수들은 연 평균 3천만 달러 이상을 받지만 마무리 투수는 2018년 기준 웨이드 데이비스의 연평균 1730만 달러가 최고액이다.[7] 퀄리파잉 오퍼 금액인 1740만 달러보다도 낮다.

반면 일본프로야구에선 '수호신'으로 불리며 마무리 투수의 위상이 높다. 단적으로 센트럴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던 후지카와 큐지이와세 히토키는 투수, 야수를 막론하고 4억엔이 넘는 세리그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았고,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 시절의 임창용도 한때 팀내 최고 연봉자였다. 후지카와의 경우에는 아예 주장도 맡았던 적이 있을 정도, 또한 2013시즌 종료 후 삼성 라이온즈오승환이 2년 9억엔이라는 파격적인 대우로 한신 타이거스로 입단한 것도 NPB 내 특급 마무리의 위상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예이다. 이는 2년 전 한국 최고의 타자였던 이대호오릭스 버팔로즈와 계약하면서 받은 2년 7억엔 대우를 아득히 뛰어넘는 것이다.

KBO리그는 일본보다도 선수층이 얕고 특히 근래 타고투저의 심화와 투수 양적 부족이 심각해져서 전체적으로 봤을때 불펜 위주의 투수운용임에도 찬밥 더운밥 가릴 것 없이 할 줄 알면 써먹고 봐야하기 때문에 마무리 투수라고 귀족 그런거 없다. 이때문에 마무리 아닌 상황에 마무리가 갈려나가거나 경기력 유지 실패로 부상이나 셋업강등을 당하는 등 마무리가 안정적이지 못하고 1년 반짝하고 매년 마무리가 바뀌는 팀도 수두룩하다. 당장 하단에 언급된 2016년 각팀 클로저들 중에서 3년 연속 이상으로 두자리수 세이브를 올린 풀타임 마무리 투수가 손승락 고작 1명뿐이라는 점이 현시대 크보의 마무리 부재를 드러낸다.

그래서 한국 야구에서 마무리 투수는 소위 롱런하기 힘든 보직이기도 하다. 그만큼 굴려지고, 또 분석을 당하기 때문에 수명이 짧다. 심하면 롯데 자이언츠처럼 해마다 마무리가 갈리는 최악의 경우도 생긴다.(김사율, 김성배, 김승회 순으로 해마다 갈렸다.)

외국인 선수제 도입후 가끔 전문 마무리 투수가 용병으로 오긴 했지만, 용병제도 개편 및 리그 환경으로 인해 2010년도 이후부터는 마무리 용병투수의 대는 끊어졌고, 만약 들여온대도 욕을 바가지로 쳐먹고 시즌 운용할 생각 있냐는 비아냥을 듣기 쉽다.대표적인 예가 바로 14시즌의 하이로 어센시오. 불펜이 뒤에서 1, 2위를 다투는 기아였지만, 어센시오 영입 당시 많은 이들이 왜 선발이 아닌 마무리를 데려오느냐는 불평이 많았다.[8] 애초에 투수가 부족해서 1이닝이라도 더 던질 선발이 필요한데 가장 중요한 외국인 투수 자리를 많아야 5~60이닝 먹고 출전 제약도 심한 마무리 투수로 데려왔으니...

3. 평가 기준[편집]

세이버메트릭스가 아닌 기존 전통적인 가치관에서 본다면, 마무리 투수들은 일단 경기 마무리라는 확실한 목적이 있기 때문에 세이브의 수가 많고, 블론세이브가 적어야 되는게 가장 중요하다. 비율 스탯이 나쁘더라도 일단 세이브가 많고 블론 세이브가 적으면 그럭저럭 양호한 마무리 투수로 평가한다.[9] 하지만 비율스탯이 나쁘면서 세이브가 많고 블론 세이브가 적다는 이야기는 경기 운영도 운영이지만 운빨이(...) 따라줘야 하는 이야기이고, 보통 비율스탯도 평균자책점이 2.5 이하, WHIP이 1.20 이하라면 훌륭한 마무리 투수로 평가한다.

세이버메트릭스적 관점에서 본다면, 사실 '세이브'는 매우 객관적이지 않은 스탯이기에 이걸로 마무리투수를 평가하는 건 의미가 없다. 일단 세이브를 거둘 수 있는 기회 자체가 팀에 의해 정해지기 때문이다. 팀이 약팀이라면 3점차 내로 상대팀을 앞서는 상황이 적기 때문에 세이브를 거둘 수 있는 기회가 적고, 팀이 압도적인 강팀이어도 9회에 3점보다 상대를 더 앞서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기회가 줄어든다.

경기 내적으로도 세이브가 불공정한 면이 있는데, 스코어 2:1 상황에서 나온 마무리 투수가 삼진 두 개를 잡아놓고도 솔로포를 맞아 1점을 허용해서 경기가 연장으로 흘러간다면 세이브는 사라진다. 하지만 3:0 상황에서 나온 투수가 솔로포 두 방을 맞고 2점을 허용하고 안타, 볼넷,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까지 만들어도 운좋게 삼중살 하나를 만들어 내 이닝을 마무리짓는다면 세이브는 올라간다. 물론 이는 극단적인 비교이긴 하지만, 그만큼 세이브가 투수의 능력을 세밀하고 객관적으로 볼 때에 적절한 스탯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는 선발 투수의 승패 기록과도 똑같다.

세이버 관점에서 본다면 뛰어난 마무리 투수의 조건은 사실 뛰어난 선발투수와 크게 다를 게 없다. 많이 던질수 있고 삼진 많이 잡고, 볼넷 적게 주고, 홈런 적게 맞으면 된다. 다만 1이닝만 던지는 투수이기 때문에 6~7이닝을 던지는 선발 투수에게 요구되는 것보다 절대적인 기준 자체는 높다. 단적인 예로 2013년 메이저리그 기준 뛰어난 마무리 투수들은 평균자책점이나 FIP나 모두 1점대였다. 또한 포스트시즌같은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지치지 않고 던질수 있는 체력을 가진 마무리라면 초특급으로 분류할 수 있다.

'아니 그러면 15 세이브 30 블론 평균자책점 1.00, FIP 1.00 인 선수가 45 세이브 무브론 평균자책점 3.00, FIP 3.00 인 선수보다 낫다는 거냐' 라고 묻기도 하는데, 세이버메트리션들은 '그런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리가 없다' 는 쪽이다. 즉, '세이브' 라는 스탯은 어디까지나 마무리가 잘 던지면 보통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스탯이기 때문에 세이버메트릭스 측면에서 잘 던지는 선수가 세이브 수가 적고 블론이 많은 예는 찾기 힘들 거라는 것.

세이버메트리션들이 세이브 숫자로 마무리의 성적을 평가할 수 없다는 이야기는 예를 들어 45 세이브를 거둔 선수가 40 세이브를 거둔 마무리보다 나은 마무리라고 하거나 50 세이브를 거둔 선수가 35 세이브를 거둔 선수보다 나은 마무리라고 할 수 없다는 수준의 이야기이다.

당장 2017년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 성적을 보자. 세이브를 가장 많이 거둔 마무리는 47 세이브를 거둔 템파베이 레이스의 알렉스 콜롬이다. 하지만 2017년 최고의 마무리 투수를 꼽을 때 올드 스쿨 팬이든 세이버메트리션이든 41 세이브의 켄리 젠슨과 35 세이브의 크레이그 킴브렐을 꼽는다. 둘의 평자책/FIP 가 각각 1.32/1.31, 1.43/1.42 로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콜롬의 그것은 3.24/3.37 에 불과하다.

마무리로서는 자신이 전혀 통제할 수 없는 어떠한 경기 상황에서건 아웃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10] 높은 탈삼진 능력이 요구되고, 특히 실력도 실력이지만 보통 2사 만루와 같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도 상대 타선을 막아내야하는 보직이므로 중압감 따위 씹어먹는 강심장이 필수. 더불어 한 경기를 시원하게 말아먹더라도 다음 경기에 다시 나와서 팀의 승리를 지키는 보직이므로 오만에 가까울 정도의 자기 신뢰 역시 필수로 아무나 맡을 수 없는 포지션이다.[11] 잘하면 수호신, 못하면 방화범이라고 불리며 추앙과 추락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다시 말하지만, 다른 어떤 보직보다도 강철멘탈이 아주아주 중요하며 어찌보면 야구는 멘탈 스포츠라는 것을 가장 여실히 보여주는 포지션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셋업맨과 추격조가 받는 부담감의 차이보다 마무리와 셋업맨 간의 부담감 차이가 훨씬 더 크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필승조에서 잘 던지던 투수, 구위를 앞세워 좋은 성적을 올리는 투수를 마무리로 낙점했는데 그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성적이 바닥을 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12] 그렇다고 해도 최고의 프라이머리 셋업맨이 마무리 투수로 정착하는 경우가 더 많다. 라이언 매드슨의 경우는 브래드 릿지가 부상으로 빠진 2011년 시즌 임시로 마무리를 맡아 괜찮게 막아냈다. 역대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칭송받는는 마리아노 리베라 역시 마무리를 맡기 전 셋업맨으로 뛰었다. 셋업맨으로 MVP후보까지 거론될 정도로 급이 다른 셋업맨이긴 했지만...

마무리 투수는 현대 야구의 특성성 한 시즌에 50여 경기를 나와서 60이닝 내외를 소화하는게 일반적이며, 관리만 잘 해주면 한 명의 구원 투수만으로 충분하다.[13] 거의 이런저런 이유때문에 9회만 맡기는 전담 마무리 투수를 두는 게 보통이다.

4. 과거와 현재[편집]

과거에는 전성기가 지난 베테랑 선발이 마무리로 뛰다가 은퇴하는 형태였지만, 1990년대 중후반부터는 아예 데뷔 초부터 마무리로만 뛰는 투수들도 늘었다.

9회 마지막 한 이닝만 맡는 1이닝 마무리 개념을 최초로 정착시킨 사람은 토니 라 루사 감독이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선발투수로 뛰다가 부상을 당해 불펜으로 간 데니스 에커슬리가 최초의 현대적 마무리 투수였는데, 토니 라 루사 감독은 선발 투수로써의 효용가치를 잃은 에커슬리를 마지막 이닝에 승리를 확정짓는 투수로 등판시키는 기용을 최초로 시도하여 루비콘 강을 건넜지만, 당시 사람들은 '다 이긴 게임 한 이닝만 등판해서 돈 받는 먹튀 투수' 라고 비꼬았다. 이건 팬들 뿐만이 아니라 타 구단 선수와 감독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언제나 처음은 힘든 것이지만 이 선택이 에커슬리의 사이영-MVP 독식으로 성공임이 입증되며 결국 너도나도 전문 1이닝 마무리 투수를 운용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 기준으로는 야수나 선발투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는 불펜 투수에 불과함을 부정할 수 없다. 냉정히 말해 현대 메이저리그에서 불펜 투수는 선발 투수가 되려던 유망주가 선발 부적격 판정을 받고 향하게 되는 길이며, 마무리 투수는 개중 좀 나은 놈 일 뿐이다. 대학 야구나 마이너리그에서부터 불펜 내지는 마무리를 뛰고 처음부터 불펜으로 시작하는 유망주는 선발 투수가 되지 못하는 하자[14]가 한 군데는 있는 선수다.

마무리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받는 대우를 명확히 보여주는 것은 역시 연봉. 2013년 기준 최고의 마무리 투수는 연봉이 1000~1100만불 선에 보통 2년, 길어야 3년 계약이다.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는 마리아노 리베라 역시 3년 4,500만 불 정도의 계약을 따내는 정도였다. 뭐 조나단 파펠본에게 4년 4,800만 불 계약을 해 준 돌마로 같은 단장도 있긴 하지만 2013년 기준 메이저리그 평균 연봉 최고액은 클레이튼 커쇼의 연평균 3,000만 불이며, 소득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은 1,410만 불인데, 마무리 투수는 올타임 넘버원이 되어야만 간신히 이 금액을 넘기게 되는 셈이다.

이렇게 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 - 정확히는 불펜이 - 천대받는 데에는 압도적인 인재풀에 기인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불펜 따위야 선발했다가 안 되는 유망주로 때워도 된다는 것. 그래서인지 메이저리그에는 '마무리 투수는 잘 나갈 때 팔아라' 라는 말까지 존재한다.

세이버메트릭스로 살펴본 마무리 투수의 중요성 역시 타 포지션에 비해 상당히 떨어진다. 2013년 기준 마무리 투수 중 WAR가 가장 높은 선수는 우에하라 고지의 3.3 이었으며, 2012년 역시 크레이그 킴브렐의 3.3 로 최고의, 정말 리그 원탑의 마무리 투수는 보통 이 정도의 승리 기여도를 기록하는데 이때 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는 6.5~7.5 사이의 WAR 를, 최고의 야수는 8.0 수준의 WAR 를 기록한다. 때문에 세이머메트릭스나 비즈니스에 철저한 단장들일 수록 마무리 투수나 불펜에는 절대 큰 돈을 쓰지 않고 그때 그때 유망주로 때우거나 적당히 주워서 기용한다.

때문에 최상위권 라운드에서 전문 마무리 투수를 뽑는 팀은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다며 두고두고 까임거리가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일단 선발로 키워보고, 안 되면 불펜으로 돌리고 그 중에서 잘하면 마무리로 승격시켜주는 게 훨씬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도 웬만한 1라운드 클로저 지명은 다른 선수들의 계약금에 더 쓰려는 의도가 아닌 이상 일단은 팬들이나 전문가들이나 까고 봤으며, 2009년 역사적인 1픽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계약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른 픽들은 계약금을 후려쳐야 했기에 10순위라는 역시 최상위권인 픽을 드류 스토렌에게 쓴 워싱턴 내셔널스 정도만이 1라운드에서 마무리를 고르고도 드래프트의 승자로 취급받은 바 있다.

다만 2010년 이후로 들어서 최상위권 마무리 투수의 가치를 각 구단들이 조금씩 높게 쳐주고 있는데, 캔자스시티 로열즈가 에레라-데이비스-홀랜드 철벽 7-8-9라인으로 월드시리즈를 우승하며 보여준 것처럼, 가장 중요한 경기, 가장 중요한 상황에 1이닝을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6시즌 시카고 컵스도 헥터 론돈이라는 준수한 마무리가 있음에도 아롤디스 채프먼이라는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투수를 추가로 영입해 위기의 순간마다 요긴하게 잘 써먹었으며 결국 우승에 성공했다. 1시즌을 돌아보는 관점에서 최정상급 마무리투수에 한정된 자원을 쏟아 붓는 것은 비효율 적이지만, 1경기 1경기의 가치가 몹시 큰 포스트시즌에서 1이닝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마무리투수에 대해 포스트시즌을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있고, 더불어 마무리 투수에도 많은 돈을 쏟을 수 있는 정상급 전력의 빅마켓 팀들에 한해서 큰 투자를 하고 있다. 2017년 스토브리그에 아롤디스 채프먼, 켄리 젠슨 등 정상급 마무리 투수들이 모두 불펜투수로는 역대 최고 규모에 들만한 계약에 성공했다. 2017시즌 스토브리그에서 구단들이 타자들에게 돈을 쓰는데에 비교적 인색했다는걸 생각해보면 꽤나 유의미한 변화다.[15]

실제로 좋은 마무리 투수의 가치는 팀이 적당히 강팀일수록 빛나는데, 그만큼 팀의 승리를 지켜야할 중요한 등판 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2017시즌의 kt위즈나 한화 이글스를 보면 확 와닿는데 각각 김재윤정우람이라는 리그 상위권의 마무리투수를 가지고도 팀이 승리할 기회가 없어 못써먹는다. 마무리 투수가 꼬박꼬박 5일 휴식 후 등판한다. 반대급부로는 삼성왕조 시절의 오승환이 있는데 팀이 너무 압도적으로 승리한 경기가 많아서(...) 등판 기회를 못얻는다. 이때 귀족마무리라는 멸칭도 생겨났다. 이때문에 실제로 전력이 어느 정도 완성되지 않는 상태에서 마무리투수에 투자하는건 야구판에서 정말 비효율적인 투자의 끝판왕으로 통한다. 말그대로 돼지 목의 진주.마무리 투수에 대한 투자는 팀 리빌딩의 꼬리 부분이 되어야 한다. 적어도 팀이 전체 리그경기의 55~60% 정도는 9회까지 이기고 있는 경기로 끌고갈 전력을 만든 다음에 투자하는게 바람직하다.

더불어 세이버매트리션의 등장과 더불어 낮아지고 있는 마무리투수의 가치와 달리 시장가치는 굉장히 높은 역할이다. 매년 꾸준히 3선발급 성적을 찍는 선수가 분명 마무리 투수보다 가치가 높지만 8이닝 무실점으로 막은 투수도 못하는 경기를 마무리 하는 세레머니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팀이 우승할 때 마지막 공을 던지는건 팀의 에이스가 아닌 마무리 투수고, 포수와 맨 처음으로 껴안는 것도 마무리투수다. 그래서인지 선수의 절대적인 가치와는 달리 마무리투수가 팀의 상징적인 존재가 되거나 팀의 정신적 지주가 된다거나 하는 일은 꽤나 많다. 트레버 호프만의 경우 9회 위기의 상황에 등판할 때마다 울렸던 "지옥의 종소리"가 유명하며, 페르난도 로드니의 활시위 세레머니도 이런 분야 중 하나. 로드니는 3회 WBC 우승 당시에 경기를 마무리하는 이닝을 책임지며 도미니카 팀원 전원이 이 세레머니에 어울려주기도 했다. 이외에도 삼진을 잡을 때마다 격렬한 세레머니를 보여주며 어그로를 끌었던 호세 발베르데같은 선수도 있다. 크레이그 킴브럴은 특유의 투구폼으로 유명한 케이스.

그래서인지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사정이 약간 다르다. 쇼와 선전, 그리고 호들갑스러운걸 좋아하는 일본 답게,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마무리 투수를 '수호신'이라 칭하며 수준급 마무리를 얻는데에 큰 돈을 들이길 마다하지 않는데, 엄밀히 말하자면 일본다운 비합리로 점철된(...) 관습이다. 분명 2005년의 후지카와 큐지처럼 세이버메트릭스 기준으로도 마무리 투수가 웬만한 수준급 선발 투수 이상의 활약을 하는 비정상적인 일이 일본에서는 가끔 벌어진다. 하지만 그런 일이 자주 벌어지는 것은 아니며 애초에 후지카와 큐지부터가 2005년, 2006년을 제외하면 그런 초월적인 활약을 보여주진 못한다. 거기에 2005년의 활약은 사실 칭찬만 받을 게 아닌 게 등판 게임이 80경기에 소화 이닝이 92이닝이었다(...). 거기에 이런 예외를 제외하면 세이버메트릭스로 따져본 마무리 투수의 중요성은 일본 야구에서도 크게 다를 게 없다. 가끔 벌어지는 예외는 그저 비합리적인 운영의 결과로 비정상적인 스탯이 도출되는 것 뿐. 그래도 이런 관습들 때문인지 팀을 대표하는 OB, 레전드들 중에 꽤나 마무리 투수들의 이름이 많다. 위에 언급된 후지카와 큐지를 비롯해 올타임 세이브 개수 1위를 달리는 이와세 히토키도 유명하고, "에나츠의 21구"로 유명한 에나츠 유타카등 꽤나 사연있는 마무리 투수들이 많다. 이밖에도 사사키 가즈히로, 우에하라 고지등 MLB에서도 활약한 클로저도 있다. 국내에서도 선동열, 임창용, 오승환 등 마무리 투수들이 많이 진출해서 좋은 성적을 올린바 있다.

KBO에서는 MLB에 비해 경기수가 적고 선수층이 얇으며, 선수 육성에서 보직에 대한 개념이 미약하기 때문[16]에 전문 마무리 투수, 아니 전문 선발 투수불펜 투수를 찾기가 어렵다. 대부분의 성공적 전문 마무리는 선발 투수가 불가능한 투수[17]. 그래서 충분히 오래 던질 수 있는 선발타입의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3선발급 투수에게 마무리 보직을 주는 경우가 더 많다. 기량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전업 마무리 또는 불펜으로 시작하는 경우는 공을 많이 던질수록 구속이나 구위가 떨어져서 선발로는 쓸 수 없는 경우가 보통이다.

좌타에 비교적 약한 언더핸드 및 사이드암 투수나 경험이 많지만 체력적인 문제로 오랜 이닝을 던지지 못하는 경우에도 마무리를 맡긴다. 단 좌투수 마무리가 거의 없는 만큼 이쪽도 위험성 때문에 롱런하기 힘들다. 애초에 좌투에 구위가 위력적이라면 웬만한 경우가 아니라면 당장 선발로 먼저 돌리는 게 정상이다.

5. 특징[편집]

마무리 투수에게 요구되는 최고의 덕목 중 하나는 높은 삼진율, 낮은 인플레이 유도다. 아무리 땅볼 유도, 플라이볼 유도를 잘하는 투수의 공이라 할 지라도 타자가 공을 인플레이시키면 공은 둥글어 어디로 날아갈지 모르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변수가 늘어난다. 제대로 유도했다고 한 타구가 행운의 안타가 될 수도 있고, 에러가 나올 수도 있고, 내야 안타가 나올 수도 있다. BABIP이라는 스탯을 알게 되면 더더욱 이 이야기가 잘 와닿는다. 때문에 한 이닝을 확실히 책임져야 하는 마무리 투수는 변수를 최대한 없애기 위해 삼진을 많이 잡는 게 최고의 미덕이다.

그래서 제구력이 좋거나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Finesse Pitcher)보다는 오래 던지지는 못하고 보유 구종이 적더라도 강력한 구위를 가지고 있는 투수(Power Pitcher)가 많다. 가지고 있는 구종이 적으면 확실히 다음 타순일 때 타자들이 쉽게 공략을 하기 때문에 맞아나가겠지만, 마무리는 타순이 한바퀴 이상 돌일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아니 돌면 안된다.

때문에 강력한 구위의 패스트볼을 가진 파이어볼러의 비율이 높고, 마무리 투수라 하면 흔히들 강력한 강속구를 가진 선수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을 봐도 한국 야구에서는 오승환, 손승락 등이 그렇고 메이저리그 역시 크레이그 킴브럴, 아롤디스 채프먼, 켄리 잰슨 등 파이어볼러 마무리들이 많다.[18]

강속구 투수는 아니더라도 뛰어난 구위나 무브먼트를 가진 결정구가 있다면 마무리로써 맹활약 할 수 있다. 쩔어주는 역회전으로 인한 무브먼트로 구속을 메꾸는 평속 89 마일의 패스트볼과 스플리터를 구사하며 보스턴의 수호신으로 활약하던 우에하라 고지, 무시무시한 각도의 슬라이더로 87마일 구속의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음에도 샌프란시스코의 뒷문을 걸어잠그던 세르지오 로모, 어깨 수술 이후 강속구를 잃어버렸지만 특유의 팜볼 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을 요리했던 트레버 호프만, 패스트 볼 구속은 86마일 대지만 패스트볼 제구와 뛰어난 구위의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2004년 보스턴의 우승에도 기여한 키스 폴크, 2015년 한국 프로야구 최강의 마무리로 불리는 정우람 등이 그 예. 이런 투수들은 비록 구속은 느려도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을 파고드는 칼같은 제구력과 상대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위력적 결정구를 무기로 높은 삼진율을 기록하니 피네스 피처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피네스 타입의 마무리가 없었던 건 아니다. 한미일, 대만의 야구리그를 모두 경험한 타카츠 신고가 그 예. 타카츠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비록 한 시즌 뿐이지만 화이트삭스의 마무리를 했었는데 이 때에도 삼진율이 높은 편은 아니었다.

비록 마무리 보직을 오래 맡았던 것은 아니지만 브랜든 리그, 하비 게라, 짐 존슨과 같이 삼진율이 높지 않은 땅볼 유도형 투수들이 마무리를 보게 되는 경우가 2010년대 메이저리그에서 가끔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이 중 짐 존슨을 제외하면 나머지 둘은 결국 마무리를 보다가 팀에서 트레이드 되거나 다른 선수에게 자리를 빼앗겼으며 짐 존슨도 2년 연속 50 세이브를 돌파하긴 했지만 낮지 않았던 블론 세이브 숫자, 낮은 평균 자책점에 비해 낮지 않은 FIP 등을 이유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트레이드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유망주를 평가할 때, 패스트볼의 구위가 뛰어나지만 구종이 단조롭고 체력이 떨어지는 선수를 불펜 투수로 간주하며 이 중 뛰어난 선수가 프라이머리 셋업맨을 거치다 마무리 투수로 정착하는 것이 일상적이다. 가끔씩 마이너에서 선발 투수로 활동하다가 메이저로 올라가기 직전 불펜 투수로 전업하는 사례도 있는데, 팀 사정도 있지만[19] 대체로 위의 이유로 선발 부적격 판정을 받는 경우가 많다. 마리아노 리베라를 비롯해 꽤 많은 선수들이 이런 식으로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업했다.

또한 위와 비슷한 이유로 마무리 투수는 우완 정통파를 선호한다. 좌완 투수나 언더핸드/사이드암 투수는 우완 정통파보다 좋은 구위의 투수를 찾기 어려우며, 좌투수 킬러 우타거포, 혹은 사이드암 킬러 좌타자등 대타 작전을 통한 스나이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6. 집단 마무리[편집]

일부 세이버메트리션들은 3점차로 앞서고 있는 9회에 불펜의 가장 강력한 투수를 투입하는 것 보다 7회나 8회쯤 1~2점 차의 박빙일때 마무리 투수를 일찍 투입하고, 9회에 불펜에서 2~3번째로 강력한 투수를 투입하여 마무리를 짓는것이 더 의미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따라서 7회나 8회 승부처에 가장 강력한 불펜을 투입하고 9회에는 그날그날 컨디션 좋은 투수가 던지게 하는 '집단 마무리 체제'를 도입하는 팀이 있다. 실제로 컨텐더급 팀이라면, 클로저에 못지 않은 최고의 기량을 가진 불펜투수가 중간에서 이닝을 많이 먹어주는게 매우 중요하다. 후술할 오승환과 손승락의 앞에서 뛰던 안지만조상우같은 선수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다면, 실제로 경기내의 공헌도는 절대 클로저에 못지 않은 중요한 성과이다.

하지만 야구는 사람이 하는 스포츠인지라 실제로 9회에 등판하는 투수가 받는 심리적인 중압감 및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때문에 연습할때는 차이가 안나도 박빙의 9회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투수는 흔치 않다. 또한 이때문에 내가 만약 털리더라도 더 잘하는 불펜투수가 뒤에 있다는걸 믿고 전력투구한다는 자신감때문에라도 중간계투와 클로저의 마인드 차이는 어느정도 존재한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문제는 돈이다. 특히 대다수의 불펜투수들이 한해 한해 먹고사는 비정규직인데 반해 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 투수는 불펜 투수들 중에서도 이기는 상황에만 등판하며 팀의 투수진 플랜에 들어가 이닝및 휴식일 관리를 받는 유일한 정규직이기 때문에, 마무리 투수가 되느냐 마느냐는 아무리 뛰어난 투수라도 자신의 선수 생명과 고액 연봉에 중요한 기로가 된다. 그래서 아무리 구위 좋은 특급 계투들이 즐비해서 서열을 정하기 힘들더라도 계투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마무리 투수를 확정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적으로 미국야구에 비해 보류조항이 강력하고, 감독과 코치의 권위가 현장에서 중시되며 미국야구처럼 손쉽게 전문 불펜투수를 구하기 힘든 환경인 동양 야구가 집단 마무리 시스템을 쓰기가 좋은 편. 일본의 경우는 더욱 독특한 환경이라 9회 등판하는 클로저와 상관없이 수호신으로 인정받는 계투가 따로 있는 경우도 많다. JFK시절의 후지카와 큐지, 2011년 센트럴리그 MVP아사오 타쿠야의 경우는 클로저가 아님에도 팀내 위상이 클로저보다 높았던 특이 케이스. 반면 MLB에서 집단 마무리 체제는 팀 내에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없을 때 어쩔 수 없이 도입하는 경우가 많고 현대 야구의 투수 분업화 시스템은 집단 마무리의 개념을 상당부분 차용하고 있다. 2004년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옥타비오 도텔(...), 짐 메시어, 채드 브래드포드)나 2005년의 시카고 화이트삭스(바비 젱크스, 더스틴 허만슨, 네이트 코츠 등)이 대표적인 경우.

더블 스토퍼 체제라 하여 믿을만한 마무리 투수가 없는 팀에서는 두 명의 마무리 투수를 두는 경우가 있다. 상황에 따라 둘 중 한 명을 세이브 상황에 투입하는 체제로, 레너드 코퍼드는 <야구란 무엇인가>(The New Thinking Fan's Guide to Baseball)라는 책에서 좌완/우완 두 명의 마무리 투수를 대기시키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한다. 마무리급 좌완 투수가 흔하지 않은 현실상 KBO는 물론, MLB나 NPB에서도 흔하지 않은 투수 운용이다. 실제로 이게 가능한 팀은 정반대로 특급 마무리가 좌/우 둘이라서 가능한 케이스 예를 들면 앤드류 밀러코디 앨런 두명의 특급 불펜 좌우 원투펀치로 밀어붙였던 201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그렇다.

KBO에서는 불펜이 약한 팀에서 더블 스토퍼 체제를 쓰는 경우가 있다. 프라이머리 셋업맨과 클로저의 구분 없이 위기상황이 생기면 7, 8회라도 아웃 카운트 한 두 개를 잡기 위해 릴리프 에이스를 먼저 투입하고 다른 한 명에게 9회를 맡기는 경우가 있으며, 릴리프 에이스가 너무 자주 등판하거나 하면 또 다른 한 명이 대신 9회에 투입하고 게임이 연장까지 이어질 경우 다른 한 명이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7. 졸판왕(?)[편집]

어느 리그나 마무리 투수가 불펜 에이스 취급받는건 당연하지만, 한국은 일본리그 영향+리그의 환경때문에 세이브 상황이 아니라도 언제든지 위기 때 구원등판해서 무실점으로 막아주는 것을 마무리의 덕목으로 꼽는다. 실제로 투수 분업이 되어있는 현대 야구에서 마무리 투수는 마지막 이닝 세이브 상황 때 등판하여 안정적으로 경기를 끝내는 것을 의미하지만 이상하게도 한국의 야구팬들은 그것을 용납치 않는다. 대표적으로 2011, 2012시즌 때 오승환이 세이브 상황이 아닐 때는 등판을 하지 않는다 하여 '졸렬한 끝판왕'이라 하여 졸판왕이라고 조롱을 해 댔다.

그 때문에 2012년 시즌 기준으로 50경기 55⅔이닝 2승 1패 37세이브 평균자책점 1.94의 오승환보다 53경기 50⅓이닝 3승 2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2.15의 손승락이 야구팬들에게서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일도 생겼다. 손승락은 당시 넥센 히어로즈의 열악한 불펜 사정상 세이브 상황이 아닌 박빙의 동점 상황에서도 등판하는 일이 있었고, 불펜이 튼튼한 삼성 라이온즈는 정말 어지간히 중요한 경기가 아닌 이상에는 굳이 오승환을 올릴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오승환은 그대로 벤치에서 대기 중이었던 장면이 많이 잡혔다. 이 때문에 '야갤'에서는 손승락이 동점 상황에 등판할 때마다 '역시 팀을 생각하는 갓승락니뮤ㅠㅠ 졸판왕과는 차원이 다름!' 이라고 후빨을 하는 지경이었다.

야갤 구성원의 대다수는 야빠, 그것도 이미 라이트 팬의 수준은 넘어선 이들이 대부분이며, 당연히 적어도 2012년의 오승환과 손승락 중 누가 더 나은 마무리 투수인가 정도는 다들 알고 있다. 그러니까 진심으로 손승락이 오승환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우승팀의 클로저인 오승환을 까기 위해서 억지로 손승락을 찬양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기록상으로도 드러나듯 출전 경기수도 달랑 3경기 차이에, 오승환이 더 많은 이닝을 던졌고 기록도 더 좋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실제로 전문 마무리 투수는 '공무원급 야구선수'라는 조롱과는 달리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매우 심한 보직 중 하나다. 9회 이기는 경기 3점차 내 등판이라는게 다른 중간계투보다는 정규직에 가까운 환경일 뿐, 마무리 투수도 언제 자기가 등판할지 모르는 비정규직인건 다를바 없다. 심하면 1주일에 6경기 모두 등판을 해야 할 수도 있고, 1주일간 공 한번 못만져보고 퇴근 할 수도 있다. 또한, 마무리 투수라고 컨디션 기복이란게 없는 기계일리가 없다. 몸상태 좋고 촥촥 긁힐때 나올 기회가 없어서 좋은 컨디션을 날리는가 하면, 감기몸살로 몸상태가 말이 아닌데 믿을맨이 자기 혼자 뿐이면 하늘이 노래보여도 나가서 상대타자를 맞닥트려야 한다.

분명히 알아둬야 할 점은 마무리 투수라는 선수가 그렇게 마구잡이로 올라오는 건 결국 ' 우리팀 불펜 매우 약함 ㅋ 그래서 얘까지 막 올려야 함 ㅋ '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일반 야구팬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장면만을 기억하니 졸판왕 졸판왕 할 수밖에 없다. 졸판왕 소리 듣던 오승환의 소속팀인 삼성 라이온즈는 '당시 불펜이 튼튼했기에 굳이 오승환까지 마구잡이로 올려야 할 필요가 거의 없었고', 팀을 위한다는 손승락은 사실 말이 좋아 팀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었지, 정확히 보면 제 몸을 갉아먹어가며 무리해서 등판을 했던 것이다. 즉, 선수들의 희생정신이 누군 투철하고 누군 아니었던 것이 아니라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은 오승환까지 마구잡이로 올릴 필요가 없는 안정된 불펜이었던 반면 넥센 히어로즈의 불펜은 손승락까지 마구잡이로 올려야만 겨우 이어갈 수 있는 약한 불펜이었다는 차이가 있었을 뿐이다.

이는 스케줄이 한국보다 훨씬 타이트한 미국도 마찬가지여서, 역사상 최고의 클로저로 명성이 높던 마리아노 리베라정규시즌에는 이닝 관리를 칼같이 하면서 최대한 1이닝으로 끊었다. 한국에서 불펜 혹사로 악명이 높은 조 토레감독 밑에서 활동했을 때도, 정규시즌에는 최대한 8회 등판을 자제했고 1이닝으로 끊었다. 리베라가 정규시즌 2이닝을 풀로 다 던지는 경우는 상당수가 본인의 블론세이브로 연장에 가게 되었을때이며 매년 3~5회정도의 이닝 투구, 비슷한 수준으로 4,5아웃 세이브를 하여 출장경기중 80%는 1이닝 세이브로 칼같이 끊었다. 그렇게 정규시즌에 체력을 관리한 다음 단기전에 돌입해서야 봉인을 풀고 2이닝씩 던지는 철벽 마무리로 군림했던 것. 오승환 역시도 정규시즌에는 최대 1⅔이닝을 절대 초과하지 않았고 대부분 9회에만 등판했으나, 2013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선 4이닝을 던지고 이틀 후에 1점차 세이브를 거두는가 하면 2014년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도 세이브를 거둔 다음날 3이닝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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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야구에서 1루 베이스를 중심으로 그 주변을 수비하는 내야수를 이르는 말. 기록상 약어는 1B, 포지션 넘버는 3번이며, 3루수와 묶어서 코너 인필더란 약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루수를 대사(ambassador)라고 부르기도 한다.

2. 상세[편집]

가장 많은 송구[1]를 받는 포지션. 1루 주변에서 벌어지는 불규칙 바운드나 다른 내야수들의 악송구 등에도 대처해야 하기 때문에 그 어떤 포지션보다도 포구 능력을 중시한다. 1루수의 포구 능력과 내야수 송구에 의한 에러 횟수는 완벽하게 반비례한다고 봐도 결코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실제로 뉴욕양키스 같은 경우 1루수가 지암비에서 테세이라로 바뀐 이후로 내야진의 송구에러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1루수는 다른 내야수들과 다르게 포수처럼 손가락 구분이 따로 없고 엄지손가락만 떨어지는 '공을 받는 데 특화'된 전용 글러브를 사용한다. 물론 이 경우 글러브 안에 들어온 공을 꺼내 송구할 때 불리하다는 단점이 있으나, 1루수가 송구를 해야 할 일은 드물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공을 잘 받는 게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직접 송구할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 어깨가 약해도 큰 상관이 없고, 1루 방면 기습 번트나 쇼트 바운드가 나올 때가 아니면 크게 움직일 일도 없기 때문에 발이 느리고 민첩하지 않아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수비 난이도는 가장 낮은 포지션.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좌타자 수가 많아지면서 1루 쪽으로 오는 강습성 타구를 처리해야 할 때도 덩달아 늘어난데다, 우타자도 병살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밀어치려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현대 야구에서는 1루수의 난이도가 상당히 상승한 편이다. 반대로 3루수의 수비 부담이 다소 줄어들었다.

그 외에도 베이스 커버 및 투수의 견제구 처리, 내야수 송구 판단, 리버스 더블 플레이 등 아무리 수비 난이도가 낮다고는 해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제법 많은 편이기 때문에 1루수가 좌익수보다 더 수비 비중이 높은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좌익수는 어느 정도의 주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주력이 낮은 야수는 1루수나 지명타자 이외의 포지션은 맡기 힘들다. 그 외 야수 포지션이야 말할 필요도 없고, 거기에 포수같이 최상의 수비력을 요구하는 포지션은 처음부터 포수로 훈련 받지 않은 이상 이걸 맡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경기 중 공을 만지는 횟수가 투수포수를 제외하면 가장 많기 때문에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좋아 일부 타자는 지명타자로 출장하기보다 1루수 출장을 선호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의 이승엽로베르토 페타지니. 하지만 집중력 문제도 있지만 연봉 문제도 무시 못한다. 같은 타격 능력이라도 1루수와 수비를 못하는 지명타자의 가치는 꽤 차이난다. 그리고 1루수는 풀타임 야수의 마지노선이라는 인식도 있기 때문. KBO에서는 1루수에서 밀리면 좌익수로 가는 경우가 많아 실감하기 어렵지만, MLB에서는 거포들이 뛰는것만으로도 부상위험이 있을 정도로 몸을 불리는 경우가 많아 어느정도의 운동능력, 특히 주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좌익수가 무리인 경우가 많다. 비대한 거포는 1루수건 아니건 외야 자체가 무리다 2016년 미겔 사노를 보라

3. 1루수의 타격[편집]

상술한 바와 같이 수비 난이도가 낮고, 키 크고 덩치가 좋은 선수들이 단순 포구에 더 유리한 터라 필연적으로 높은 OPS를 가진 전형적 거포형 타자들이 1루수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1루수는 수비력보다는 공격력을 중요시하며, 특히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내셔널리그일본프로야구센트럴 리그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과거 거포가 부족했던 한국야구에서도 1루수만은 거포였었던 때가 있었듯이, 그야말로 거포들의 성지인 포지션. 오죽하면 수비 안 되는 유격수는 용서해도 타격 안 되는 1루수는 용납할 수 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물론 데릭 리처럼 1루수로서의 수비 능력을 인정 받은 케이스도 있긴 하지만, 결국은 타격이 좋았기 때문에 수비도 인정 받을 수 있던 것이다.

물론 아카미나이 긴지처럼 분명 중심타선을 책임지는 1루수인데 홈런을 5개도 못 치는 경우도 있다. 거기다가 긴지는 수비력이 좋은 편도 아니다. 이런 긴지가 라쿠텐의 주전 1루수로 기용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긴지는 홈런은 적어도 꾸준히 3할 타율을 치며[2] 볼넷과 삼진 갯수가 비슷할 정도로 뛰어난 선구안을 가졌고 2루타도 많이 치기 때문에 공격력이 괜찮은 편이며, 일본프로야구 특성 상 똑딱이가 하도 많아서 거포 1루수 경쟁자가 라쿠텐에 아예 없기 때문이기도 한데, 자펫 아마도르는 너무 뚱뚱해서 수비력이 시망이라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고, 이마에 토시아키는 긴지랑 별 차이 없다.

실제로 타격 능력과 연봉이 정비례하는 프로야구의 특성상 거포형 타자가 즐비한 1루수에 고액 연봉자가 많이 몰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점은 MLB 포지션별 평균연봉 1위가 말해주고 있다. 물론 반드시 최고액 연봉자가 1루수인것은 아니다. 2013년 기준 현역 메이저리그 야수 연봉 랭킹 최상위는 유격수와 3루수로서 MVP를 3회 수상하고 10년 $275M이라는 어마어마한 계약을 맺은 알렉스 로드리게스이며, 그 뒤를 조시 해밀턴(외야수)와 라이언 하워드(1루수), 알버트 푸홀스(1루수), 프린스 필더(1루수), 조이 보토(1루수)가 잇는다. 열거된 놈들이 전부 먹튀로만 보인다면 기분 탓이다보토는 왜 들어간거니?

타격은 여전히 쓸만하지만 나이로 인한 체력 저하나 부상 여파 등로 인해 수비 능력이 크게 떨어진 선수들이 1루수로 보직을 옮기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나이 문제로 전업을 고려할 경우엔 그 중 상당수가 좌익수를 거쳐 1루수나 지명타자로 자리를 잡은 뒤, 마지막엔 대타로 선수 생명을 연장하다 은퇴하는 과정을 거치곤 한다. 물론 반대로 수비 부담이 큰 센터라인 담당 야수임에도 타격이 매우 뛰어나다면 본연의 타격 능력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1루수나 좌익수로의 전업을 권유받기도 하는데, 특히 전반적으로 덩치가 크고 발이 느리며 포구에 특화된 선수들이 많은 포수 출신일 경우 1루수로의 전업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

가끔 장타력이 없다 싶을 정도로 타격이 극악인 1루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2루수/유격수/3루수를 하던 선수가 체력과 힘이 떨어져서 1루수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는 보통 극악의 타격으로 인해 백업/대수비 요원으로 한동안 나오다가 은퇴하는 경우가 많지만.[3]

4. 왼손잡이[편집]

다른 내야수 자리는 왼손잡이가 맡을 수 없으나[4] 1루수는 포구가 거의 전부인 수비 특성상 왼손잡이도 가능하며, 설령 송구를 하더라도 왼손잡이의 경우 포구 동작 중 정면이 내야를 향하여 후속 동작을 취하기 편한데다 견제구를 받을 때도 주자를 터치하는 과정이 상대적으로 간결하다는 장점이 있어서 야구의 9개 수비 포지션 중 유일하게 왼손잡이가 유리한 포지션이다. 비슷하게 왼손잡이를 높게 평가하는 투수와 비교하자면, '1루수는 포지션 그 자체의 특성상 왼손잡이가 유리'한데 반해, 투수의 경우에는 희귀하기 때문에 대접받는 것이지 좌타자보다 우타자가 많기 때문에 좌완이 불리한 점도 있어서 딱히 좌완이기에 '투수라는 포지션 자체를 보는 데에' 유리한 점은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왼손잡이의 수비의 유리함이 그다지 크지 않고 만루 상황에서 실점을 막기 위한 홈 송구를 할 때 주자의 진행 방향과 포수의 포구 후 태그 등 주자의 움직임과 관련해서 오히려 오른손잡이가 더 유리한 점도 있기 때문에 굳이 1루에 꼭 왼손잡이를 세울 필요는 없다.

5. 장비[편집]

1루수의 경우 야수 중 포수 다음으로 포구를 많이 하는 포지션인 관계로 다른 내야수용 글러브 와는 다른 미트를 사용한다. 간혹 사회인 야구에서 1루수가 외야수를 겸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1루 미트를 가지고 외야로 나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원래는 규정집에 야수 글러브와 1루 미트를 구분하고 있지만, 야수가 미트를 사용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다. 혹여 1루를 보다가 외야로 간다면 외야 글러브 하나 장만하자.

6. 기타[편집]

  • 컷오프맨으로서는 거의 할 일이 없는 게 사실이지만, 가장 많은 아웃이 발생하는 장소가 1루인 만큼 자리를 함부로 비우면 웃지 못할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 프로 수준에서는 가장 수비 난이도가 낮은 포지션으로 손꼽히는 1루수지만, 사회인야구에선 정반대의 상황이 된다. 우타자가 상대적으로 많고, 의식해서 밀어치는 타자가 적은 만큼 수비에 대한 부담은 분명 낮지만, 그렇다고 난이도까지 낮지는 않다. 내야수의 송구 능력이 워낙 들쭉날쭉한데다 정확도마저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훈련량이 충분한 팀이 아니라면 땅볼 하나 나올 때마다 아수라장이 펼쳐지기 일쑤다. 따라서 사회인야구에서는 발은 좀 느려도 침착하고 경험이 많으며 수비력이 좋은 사람이 1루수를 맡는 경우가 많다. 쉽게 설명하면 프로레벨에선 송구가 직구라면, 아마레벨에선 송구가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포크볼, 폭투 등등등...

 

  • 야구 관련 창작물에선 투수주인공인 경우가 많은데 마침 3루수와 함께 강타자가 자주 맡는 포지션이란 이미지가 있는 터라 주인공의 라이벌로 등장할 때가 많다.

 

  • 수비력이 매우 뛰어난 1루수들에게는 유명 골키퍼들 이름을 붙여서 별명을 만들곤 한다. 대표적인 예가 박종윤, 채태인.

 

 

7. 각종 창작물의 1루수[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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